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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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10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용 회로박(회로기판용 동박)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들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희 캐파를 능가하는 고객 요청이 있어 추가 증설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내년도 매출이 현재 대비 2.6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는 AI용 회로박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익산공장의 전지박 생산을 말레이시아 법인으로 이관하고 국내 익산공장은 회로박 전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익산공장은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공장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는 AI 가속기 등에 소요되는 하이앤드 동박의 쇼티지를 예상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저희 하이스텝 제품 포함, 하이엔드 동박 제품의 비중은 올해 한자리수 수준에서 내년 약 11%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도 2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이엔드 제품의 수익성은 범용 제품 대비 마진 측면에서 30% 이상 높다”며 “가격은 범용 제품 대비 약 50%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회사의 내년도 회로박 매출 비중은 올해 12% 수준에서 15%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매출 비중도 19%에서 22%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EV용 배터리 매출 비중은 올해 45%에서 전기차 수요 감소 및 고객사 배터리 공장 가동률 하락 영향에 38%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미국의 구리 반제품 파생 제품 50% 품목 관세에 대해서는 판매량에 큰 영향은 없다고 공유했다.
회사는 “동박에 대한 50% 품목 관세는 전 세계 모든 동박 업체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중국은 보복·펜타닐 관세 등으로 인해 약 76% 정도가 부과돼 중국산 동박의 미국 수출은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리 관세 부과가 주요 북미의 현지의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다소 원가 부담이 가중이 되겠지만 동박 관세 자체로 인해 판매량이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는 것 같다”며 “오히려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배터리 수요를 감소시켜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 진출한 K배터리 고객사, 현지 로컬 고객사로부터 동박에 대한 현지 증설 요청이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시장 상황, 경제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시장과 소통 드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37억원, 영업적자 3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8%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등의 영향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며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향 판매량이 감소됐다”며 “이로 인해 가동율 회복이 지연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