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11일 블룸버그 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무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자카르타 고교 폭발 사건과 관련해 내각에 컴퓨터 게임 관련 규제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자카르타 북부 SMA 72 고등학교 내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금요 예배 중 일어난 폭발로 인해 9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27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하디 장관은 규제 대상 게임 예시에 관련한 질문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만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크래프톤이 개발한 슈팅 게임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인터넷서비스제공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접속한 온라인 게임 3위를 차지했다.
하디 장관은 “이 게임들에는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있고 배우기도 쉬다”며 “심리적으로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기 조사 결과 경찰은 용의자인 17살 남학생이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뒤 범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남학생의 집에서 폭발성 분말 물질을 확보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장난감 기관단총에는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상징하는 ‘14개 단어(14 words)’와 반 이슬람주의 테러범 ‘브렌튼 태런트’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폭발성 분말 물질의 분석을 의뢰했으며 범행 동기를 비롯해 다른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