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상반기 침체된 분위기를 보인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달 들어 약 10곳의 기업이 일제히 상장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변경된 IPO 시장 제도로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였으나, 국내 증시의 활황과 함께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2곳이며, 예정 기업은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인공지능(AI) 경량화 기술 기업 노타와 환경시험 장비 기업 이노테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는 13일과 14일에는 각각 큐리오시스와 세나테크놀리지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어 광학 부품 업체 그린광학(17일)과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18일)가 상장 예정이며, 반도체 장비 부품 업체 씨엠티엑스(20일)와 과학장비 부품 업체 비츠로넥스텍(21일) 등도 이달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국내 IPO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 보유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신규 IPO 제도가 시행된 지난 7월 이후 관망세를 보인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달 상장 기업은 명인제약 한 곳에 불과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IPO 시장에 새로 적용되는 다양한 정책들의 영향에 대해 기업들이 우선 관망하자는 심리가 강했으나, 이달에는 이런 분위기를 넘어서 시장이 크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상장 기업들의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시장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7월 신규 IPO 제도가 적용된 상장 기업들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대부분 1000대 1을 훌쩍 넘어섰다.
 
노타의 경우 2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노테크와 큐리오시스도 2427대 1, 2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직후 기업들의 주가 추세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점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노타는 AI 모델의 경량화 및 최적화 작업을 통해 클라우드부터 온디바이스까지 AI 기술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현하는 업체다. 최근 AI 산업 관련 시장이 급부상하는 만큼,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나타냈다.
 
상장 첫날 공모가 9100원 대비 147.3% 상승한 2만2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6일에는 장 중 6만5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IPO 시장이 반등 조짐을 나타내자 시장 전문가들은 벤처투자 생태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제시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상장의 앞단인 비상장 시장의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며 “대형 IPO를 통한 엑시트 자금이 벤처캐피털(VC)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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