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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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KDI의 ‘2025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9%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기존 전망 대비 0.1%p(포인트) 오른 수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도 기존 전망에서 0.2%p 상향한 1.8%를 제시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2%를 제시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이 1.8%, 한국은행 1.6%, 한국금융연구원이 2.1% 등을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평균 1.9% 내외로 전해졌다.
KDI는 내년도 예측에 있어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둔화,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가 올해 대비 10% 하락한 배럴당 63달러 내외 수준 기록, 원화가치의 최근 수준 유지 등을 전제했다.
연구원은 내년 전망 수정 이유에 대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민간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와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금년(1.3%)보다 높은 1.6% 증가할 전망”이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외 부문의 미약한 흐름에도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가 높은 수준을 지속해 금년(2.5%)에 이어 2.0%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설투자도 올해 –9.1% 수준에서 내년 2.2% 증가해 부진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설수주의 개선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건설투자의 부진 완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은 선제적 수출효과의 축소와 함께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 되며 올해(4.1%)보다 낮은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상수지는 교역조건 개선에 1040억달러 대규모 흑자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내수 회복에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에 올해(2.1%)와 비슷한 2.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여건은 내수 회복세에 따른 완만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구구조 변화 영향에 올해(17만명)보다 적은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제 전망과 관련한 위험요인으로는 통상협정 세부사항, 미국 내 법적 이슈 등에 따른 우리 수출 영향 우려 정도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상방 압력 확대 가능성이 꼽혔다.
김 총괄은 “경기 개선으로 수요 측 하방 압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9월 말 이후 지속되고 있는 환율 상승의 영향이 추가되면 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정책방향에 있어서는 우선 재정정책 측면에서 확장적 정책기조를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정상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을 제언했다.
국가재정운용계획(2025~2029년)에 따르면 향후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매년 GDP 대비 4%를 상회하고 국가채무비율도 연평균 2.2%p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나면 재정정책도 재정수지 적자가 지나치게 큰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경기 부진 완화, 물가 안정세 등을 감안해 당분간 현재와 유사한 기조로 운용할 것과,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대외 환경에 따른 자금조달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주가 변동성 확대 대응을 위한 주요 금융기관 리스크 점검에 나설 것을 제시했다.
한편 국책연구원의 내년 세계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상향 조정됐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성장 국면이란 설명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2026년 세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전망치로 3.0%를 제시해 지난 5월(2.9%) 대비 0.1%p 올렸다. 앞서 OECD는 2.9%, IMF는 3.1%를 제시한 바 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 관세정책 등의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이고 주요국 내수와 수출이 예상보다 견조했던 점을 반영했다”면서도 “3% 내외 세계경제성장률은 여전히 과거 대비 부진한 성장 국면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성장률 수준 자체는 올해와 내년 모두 높지 않아, 세계경제의 상황이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완만한 성장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