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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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미 해군은 포드급 항공모함 전단이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작전구역에는 멕시코 이남 중남미와 카리브해 등이 포함돼 사실상 베네수엘라 연안까지 미 해군의 작전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2017년 취역한 ‘USS 제럴드 R. 포드’ 항모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신예 항모로, 이번 전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직접 지시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는 카르텔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한다”며, 카리브해에 배치된 미군 자산으로 ‘마약 운반선 격침 작전’을 수행해왔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진짜 목적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 전복을 위한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9월 이후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최소 19차례 공습해 76명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군함 8척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 F-35 전투기 등이 배치돼 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전력 증강은 마약 밀매 및 초국가적 범죄조직을 차단하고 해체하기 위한 기존 역량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전면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민간인 대상의 전투훈련까지 시행하며 대외적으로 ‘영토 수호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군은 미군의 공습이나 지상 공격 시 ‘게릴라 전술’로 대응할 계획이다.
소규모 부대를 전국 280여 개 거점에 분산 배치해 각개전투 방식으로 저항하고, 수도 카라카스에는 정보기관과 무장 민병대를 동원해 ‘무정부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두로 정부는 수십 년 된 러시아제 무기를 전면 동원하고 있다.
2000년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수호이 전투기 약 20대 외에도, 최근에는 ‘이글라-S’ 견착식 대공미사일 5천기 보유를 주장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TV 인터뷰에서 “이글라 미사일은 우리 영토 끝까지 배치돼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