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최근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날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금리를 2.65%에서 2.70%로 상향 조정했으며, 신한은행도 12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2.65%에서 2.75%로 인상했다.
하나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 2.70%로, 우리은행은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지난주 2.65%에서 2.75%로 상향했다. NH농협은행 또한 전날 대표 예금상품인 ‘NH올원e예금’ 금리를 2.65%에서 2.70%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은 지난 9월말부터 이어지는 모습이다. 9월 3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연 2.5%를, 농협은행은 2.55%를 기록한이후 10월 14일에는 5개 은행의 예금금리는 모두 2.55%로 올랐다.
인터넷은행권도 예금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인상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18일과 11월 1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의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케이뱅크도 지난 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3종의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승 배경에는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함께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AAA등급 은행채 금리(1년 만기)는 연 2.798%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4일 올해 최저점인 2.499%와 비교해 약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표면적 원인으로는 시장금리 상승이 지목되는 가운데, 증권가로의 머니무브 등 자금이탈 방지를 위한 일시적 금리 인상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최근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주식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세가 포착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기준 25조878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지난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7조8564억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1조8675억원 축소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 만기가 도래하는 연말 등 계절적 특수성을 고려해 은행권은 금리 인상과 특판 상품 출시 등으로 수신 경쟁에 분주한 모습”이라며 “다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속되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