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한국은행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지난 9월 시중에 풀린 돈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투자대기성 자금 유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시중통화량은 M2(광의통화·평잔) 기준 443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30조3000억원(0.7%) 증가한 수준으로, 시중통화량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으로 구성된 M1(협의통화)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통화 지표다. 통상적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한다.
 
M1 평잔은 1330조6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4%, 전년 동기 대비로는 7.4% 증가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이동하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요구불예금이 9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및 투자대기성 자금 유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익증권은 채권형과 주식형 모두 증가하며 총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수익증권 등을 중심으로 10조3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비영리단체는 수익증권과 현금통화를 중심으로 8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기타 금융기관(1조8000억원)과 기타부문(6조9000억원)도 증가했다.
 
유동성 지표도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 대비 0.7% 증가한 60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과 비교해 1.0% 증가한 752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지은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기업들이 분기 말이 되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동성이 높은 예금에 넣는 경향이 있다”며 “주식 등 투자 대기성자금과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통화량이 많이 증가한 것은 주식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한 수익증권이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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