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증거인멸과 진술 모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8차 공판에서 보석 심문을 진행했다.
 
이날 김 여사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들며 “구치소 생활을 하다 보니 치료가 제대로 안 돼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고 주장했다.
 
또한 “재판도 마무리 단계고 증인신문도 거의 끝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가급적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예전에도 김 여사가 몇 번 쓰려져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며 “전자장치 부착, 휴대전화 사용 금지 등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특검팀은 김 여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알선수재 혐의 관련 주요 참고인인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수사 과정에서 진술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전씨가) 행정관들과 진술을 논의하고 그때그때 맞춰가며 허위 진술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 하면서 전 행정관들이 근무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석방할 경우 진술 모의 가능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여사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장기화함에 따라 정치적 중립성 등을 고려해 특검이 시작됐다”며 “김 여사를 석방하면 또 다른 정치적 행위로 해석돼 국민적 공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전 행정관들은 회유나 인멸과 무관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구속돼 재판받는데 부부를 동시 구속해 특검을 3개 돌려서 이렇게까지 재판하는 게 가혹하지는 않나”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지금 기억도 온전치 않은 것 같다”며 “구치소 내에서도 혼자 중얼거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신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심신 미약 상태를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 여사는 심문 내내 별다른 발언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아 있었으며, 일시적으로 피고인석에 엎드리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4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 등도 있다. 해당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및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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