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12일 )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올해 7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나온 결정으로,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안건이 최종 확정되면 두 증권사는 공식적으로 IMA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투사에게만 허용되는 특화 계좌로, 투자자에게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이 없는 상황에 초과수익를 기대할 수 있고,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 까지 자금 조달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두 증권사의 사업자 인가에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IMA 사업자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8년 만으로, 당시 금융당국은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발행어음과 IMA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IMA 사업 인가까지 마무리되며 성장 동력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유가증권 관련 평가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트레이딩 수익성은 IMA에서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 증선위는 같은 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이달 안에 최종 인가가 결정되는 경우 키움증권은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된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이에 키움증권은 IB(투자은행) 부문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통해 자기자본 한도의 200% 수준의 금액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수익 창출 능력 제고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