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31일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월31일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를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열린 G7 외교장관회의 확대회의의 해양안보·에너지안보 세션에 참석해 루비오 장관과 짧게 대화를 나누고 양국 정상이 합의한 후속 조치들을 담은 ‘공동 설명자료’의 조기 발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에게 한미 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제반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팩트시트를 조속히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루비오 장관도 미 유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최대한 신속히 조율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반영한 ‘조인트 팩트시트’를 이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2주가 넘도록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 내 여러 부처 간 세부 문안 조율 과정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이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특히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별도의 정식 회담은 갖지 않았지만, G7 회의 참석국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다자외교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이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을 비롯한 안보·국방 협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난드 장관은 “양국의 방산·기술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또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과 만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 간 무역협정 체결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상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후안 라몬 델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는 “멕시코가 향후 관세 인상을 추진하더라도 한국을 인상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 등과도 회담을 갖고 글로벌 공급망·에너지 안보 등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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