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DDR5 반도체. 사진=투데이코리아
▲ ‘SEDEX 2024’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DDR5 반도체.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또한 AI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대비 초과 수요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14일 한국은행의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8.17(2020년=100)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7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먼저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0.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원재료 중 원유(-5.0%)와 수연광석(-0.2%)이 전월 대비 내렸으나 쇠고기는 3.3%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7%), 1차금속제품(5.7%) 및 화학제품(1.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중간재 세부품목으로는 동정련품 10.3%, 기타귀금속정련품 15.7%, 인쇄회로기판 8.3%, 2차전지 4.7%, 암모니아 15.2% 등이 크게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메모리 반도체가 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공급 대비 초과 수요로 큰 폭으로 상승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1.3%,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재 중에서는 압력계가 2.1%, 산업용액체펌프가 1.6% 상승했으며 소비재는 가정용전자레인지가 2.3%, 냉동수산물이 3.7% 뛰었다.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9월(1391.83원) 대비 2.3% 상승한 1423.36원을 기록했다.
 
반면 10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65.00달러로 전월(70.01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이 팀장은 “11월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0.7% 소폭 오른 상황”이라며 “(11월 수입물가 전망은) 국내외 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34.72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연속 상승세로도 4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2.8% 올랐으며 공산품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5%), 1차금속제품(4.9%)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AI 관련 투자 확대 등 영향에 플래시메모리가 41.2%, D램이 20.1% 크게 뛰었다. 은괴 18.8%, 동정련품 9.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으나 수입금액지수는 2.4%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했으며 수출금액지수도 0.5%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0.5%)이 올랐으나 수입가격(-3.3%)이 내려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가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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