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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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AI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 대비 초과 수요가 발생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14일 한국은행의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8.17(2020년=100)로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2.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며 7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먼저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0.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원재료 중 원유(-5.0%)와 수연광석(-0.2%)이 전월 대비 내렸으나 쇠고기는 3.3%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7%), 1차금속제품(5.7%) 및 화학제품(1.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중간재 세부품목으로는 동정련품 10.3%, 기타귀금속정련품 15.7%, 인쇄회로기판 8.3%, 2차전지 4.7%, 암모니아 15.2% 등이 크게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메모리 반도체가 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공급 대비 초과 수요로 큰 폭으로 상승해 수입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1.3%,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재 중에서는 압력계가 2.1%, 산업용액체펌프가 1.6% 상승했으며 소비재는 가정용전자레인지가 2.3%, 냉동수산물이 3.7% 뛰었다.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9월(1391.83원) 대비 2.3% 상승한 1423.36원을 기록했다.
반면 10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65.00달러로 전월(70.01달러) 대비 0.9% 하락했다.
이 팀장은 “11월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0.7% 소폭 오른 상황”이라며 “(11월 수입물가 전망은) 국내외 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34.72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연속 상승세로도 4개월 간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2.8% 올랐으며 공산품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5%), 1차금속제품(4.9%)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AI 관련 투자 확대 등 영향에 플래시메모리가 41.2%, D램이 20.1% 크게 뛰었다. 은괴 18.8%, 동정련품 9.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으나 수입금액지수는 2.4%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0% 하락했으며 수출금액지수도 0.5%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0.5%)이 올랐으나 수입가격(-3.3%)이 내려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가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