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뉴욕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챗GPT
▲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뉴욕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챗GPT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종료됐음에도 뉴욕증시와 가상자산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셧다운 해제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으로 파악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66% 하락한 6737.4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9% 하락한 2만2870.36에 거래를 마쳤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65% 하락해 4만7457.22에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가 동반 하락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3.58% 하락했으며, 테슬라도 6.64% 급락했다. 이 외에도 AMD(4.22%), 아마존(2.71%), 마이크로소프트(1.54%), 브로드컴(4.29%), 알파벳(2.89%) 등이 하락했다.
 
이를 두고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으나,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연준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진행된 인디애나주 행사에서 “우리는 신중하게 (금리 결정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왜냐하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재정정책에) 동조적이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전날 “현재와 같이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 및 고용 간 위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금리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셧다운 해제에도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으로 10월 고용 보고서와 물가 데이터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재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월가에서는 현재 상황을 ‘보이지 않는 비행(flying blind)’ 상태라고 비유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동시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이날 51.9%까지 하락했다. 지난주만 해도 60%를 넘어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지난달 6일 12만6200만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한 달여간 약세 흐름을 이어오다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7일 이후 약 6개월 만으로, 현재 고점 대비 낙폭은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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