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본사 내부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 카카오 본사 내부 모습.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카카오의 고위 임원이 자녀 결혼식에 직원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CA협의체(카카오그룹 컨트롤타워)에서 책임경영을 담당하는 임원 A씨는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자녀의 결혼식을 치렀다.
 
해당 결혼식장에서는 CA협의체 직원들이 축의금 수납 등의 업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은 A씨 자녀와 친분이 없었다.
 
이 같은 의혹은 직장 익명 앱 ‘블라인드’에 자녀 결혼에 직원을 불러 일을 시켰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면서 확산됐다.
 
해당 글의 내용에는 “결혼은 사적인 행사인데 왜 직원이 가서 일을 하느냐”, “요즘 대기업에서도 이런 일은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게시글에 ‘부탁이 아니라면 강제’, ‘부탁이라도 상하관계에서는 지시로 느껴질 수 있다’, ‘고용노동부가 예시로 든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 등 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특히 카카오는 임원들의 경조사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일이 창사 이래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여민수·조수용 전 공동대표도 가족상을 당했지만, 회사에 알리지 않아 직원들이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출신인 A씨는 대형로펌, S그룹 법무실 임원 등을 지낸 뒤 지난해 카카오 CA협의체 임원으로 합류했다. 현재 그는 카카오의 준법·신뢰경영을 위한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그룹 쇄신을 위해 만들어진 CA 협의체의 소속 임원들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3년 CA협의체에서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했던 B씨는 ‘회의 중 욕설’,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해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배재현 전 투자총괄대표도 CA협의체 소속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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