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행사장을 방문, 게임업체 관계자 및 게임 캐릭터 모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 행사장을 방문, 게임업체 관계자 및 게임 캐릭터 모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열린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에서 과거 승부 조작 혐의로 퇴출당한 e스포츠 선수의 이름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하루 만에 사과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시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그는 “지스타 현장 방문에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을 호명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언급함으로써 팬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e스포츠를 사랑하고 게임산업진흥법을 최초로 대표 발의해 만든 장본인으로서 e-스포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다가 부지불식간에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고 역사를 함께 써온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며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진행한 ‘K-게임 미래 전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가해 “20년 전 게임산업법을 최초로 발의해서 제정법으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해마다 지스타가 열렸지만, (오지 않다가) 오늘 온 것이 부끄럽고 죄송했다. 오늘 반성이 많이 들었던 것이 그때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던 임요환 선수를 비롯해서 이윤열, 홍진호, 마재윤, 박성주 등 선수들이 생각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선수들은 지금 어디 가서 뭐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그것이 제도권 내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언 이후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마재윤을 언급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재윤씨가 지난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성명문을 발표하고 정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 대표가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을 언급하던 중 승부조작 범죄로 법원의 유죄 판결과 함께 영구 제명된 마재윤의 이름을 다른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 나열했다”며 “e스포츠 팬에게 마재윤이라는 이름은 ‘잘했던 선수’가 아니라, 공정한 경기문화와 리그 자체를 붕괴시킨 상징으로 기억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대표가 마재윤의 이름을 함께 올린 것은 e스포츠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는 수준을 넘어, 승부조작으로 인해 삶이 무너진 선수들, 팀 해체와 리그 폐지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팬들, 업계 종사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다시 한번 가볍게 만든 행위”라며 “정 대표는 간담회 발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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