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이후, 미·중·일 3국 간 외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일본에 배치했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이후, 미·중·일 3국 간 외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일본에 배치했던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이 지난 9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 기지에 배치했던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을 최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공식 거론한 이후 미·중·일 간 외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언론 보도를 인용해 미군이 미일 합동 군사훈련 ‘레졸루트 드래곤 2025’를 계기로 배치했던 타이폰 시스템을 최근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도 “해당 무기체계는 이미 철수된 상태”라며 이를 확인했다.
 
타이폰은 트레일러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요격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통합형 무기체계다. 토마호크는 최대 사거리 1800㎞로 중국 연안 군사기지를 타격할 수 있으며, SM-6는 사거리 500㎞로 중국 탄도·순항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배치는 지난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레졸루트 드래곤 훈련과 연계된 조치였다.
 
훈련 종료 후 철수한다는 일본 정부 설명과 달리 타이폰은 11월 중순까지도 기지에 남아 있어 현지에서는 상시 배치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시민단체들은 일본이 ‘전진 기지화’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해 왔다.
 
중국도 즉각 반응하며 일본에 외교적으로 강하게 항의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본이 미국의 군사전략에 편승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중국 정부는 일본에 여행·유학 자제 권고까지 내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철수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고조된 중국의 반발을 미국이 주시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무력행사에 돌입할 경우 ‘존립 위기사태’로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발동해 미국과 군사 작전을 함께 수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지며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중국은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를 넘어 자국민 대상 경고 조치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미·중·일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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