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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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올해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던 당시 이에 반발하던 지지자 등 수십 명이 서부지법 앞에 모여 법원에 난입하는 등의 폭력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목사는 신앙을 명분으로 심리적 통제(가스라이팅)를 하고, 측근 및 보수 성향 유튜버에게 자금을 제공해 시위대의 서울서부지법 진입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전광훈 전담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전 목사의 발언 및 행적 분석 등을 통해 전 목사를 사태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씨와 이씨가 사태 당시 법원 내부에 침입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다만, 전 목사는 이날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서부지법 사태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화문 운동’을 7~8년간 하면서 ‘경찰과 부딪치거나 좌파 단체와 싸우지 말라’고 계속 강조해서 사건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목사가 설교할 때 성경에 감동받고 은혜를 받는 게 어떻게 가스라이팅이냐”며 “(난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원래 광화문 단체가 아니고 다른 데 가서 소리 지르는 애들”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 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결국 목적지는 민정수석실에서 나를 구속하려는 것”이라며 “바람이 불기도 전에 경찰이 드러누웠다. 대한민국이 망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는 약 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청사를 떠났다. 전 목사는 ‘후종인대골화증’ 등 지병을 이유로 조기 종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향후 추가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