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지난 6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오프닝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지난 6월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오프닝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p)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공개행사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약하다는 증거가 있는 만큼, 나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12월 9~10일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p 인하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금리 인하로, 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주 복수의 연준 인사들이 금리 동결 필요성을 시사한 데 이어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시사하며, 연준 위원 간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러 이사는 12월 금리결정과 관련해 미국에서의 노동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의 높은 금리가 가계에 미치는 부담을 언급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낙관론으로 발생한 주가 상승이 아직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다고도 진단했다.
 
월러 이사는 “내 초점은 노동시장에 있다”며 “수개월간 약세가 이어진 만큼 이번 주 후반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나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다른 지표들이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내 판단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약적 통화정책이 경제를 압박하고 있으며, 특히 그것이 중·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며 “12월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 약화의 가속을 방지하는 추가적 보험 역할을 하며, 정책을 보다 중립적인 설정에 가깝게 이동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월러 이사는 최근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여파로 공식적인 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 연준이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간과 공공 부문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완전하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를 판단하기에는 충분히 실용적인 정보들”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