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 구급차 관련 자료 사진. 사진=투데이리아
▲ 119 구급차 관련 자료 사진. 사진=투데이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부산 도심에서 경련 증세를 보이던 고등학생이 구급차에 실려 1시간 가까이 병원을 찾아 헤매다 결국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 17분께 부산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 쓰러져 있는 A군을 길을 지나가던 시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는 신고 16분 만인 오전 6시 33분 현장에 도착했다. 당시 A군은 팔다리에 경련을 보였으며, 의식은 혼미했으나 이름을 부르면 반응할 정도의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급대는 이송을 위해 부산 시내 대형병원 4곳에 잇따라 접촉했으나, ‘소아신경과와 관련한 배후 진료 불가’를 이유로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급대는 부산소방재난본부 산하 구급상황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부산 지역 병원 8곳과 경남 창원 소재 의료기관까지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했으나 ‘수용 불가’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한 채 구급차 내부에서 시간이 흐르는 동안 A군의 상태는 악화됐고, 심정지 상태까지 이르렀다.
 
현행 응급의료 대응 방침상 심정지 환자는 가장 가까운 의료기관이 반드시 수용해야 하는 원칙에 따라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근처 병원으로 이동했고 오전 7시 35분께 도착했으나 A군은 끝내 사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역에서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을 수 없어 창원 지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배후 진료가 가능한 곳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을 실은 구급차는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아 계속 이동했을 것”이라며 “소아과 관련 배후 진료가 병원 현장에서 이뤄지지 않아 이송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