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 참석 후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 참석 후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엔비디아가 AI 서버에 기존 서버용 메모리 대신 스마트폰에 쓰이는 LPDDR을 대거 채택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내년 2분기 메모리 가격이 현재보다 50% 뛰고, 고급형 메모리는 내년 말까지 두 배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상승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엔비디아의 메모리 정책 전환이 지목됐다. 

엔비디아는 AI 서버에서 통상 사용되는 ECC(오류정정코드) 기반 DDR 서버용 메모리 대신 전력 효율이 높은 스마트폰용 LPDDR을 채택했다. 서버용 메모리는 전력 소모가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으며, ECC 기능은 CPU 단계에서 처리하도록 설계를 바꿨다.

이 결정으로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일부 공급사가 생산 우선순위를 서버용에서 LPDDR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서버용 메모리 부족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버용 저가 메모리는 이미 공급난으로 웃돈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구조에도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고급 서버용 DDR5는 Gb(기가비트)당 1.5달러 수준이지만, 가전제품에 쓰이는 구형 DDR4 가격이 2.1달러로 더 비싸다. 엔비디아 서버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3e(1.7달러)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MS 황 카운터포인트 연구책임은 로이터통신(Reuters)에 “고급 메모리 분야에 더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메모리 전환은 글로벌 공급망에 지각변동(seismic shift)을 일으킬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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