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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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박 지검장은 수원지검에서 열린 비공개 퇴임식에서 “겨울에는 많은 생명이 기운을 잃은 듯 보이지만, 그 침묵과 추위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생명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가족들도 강인하게 봄을 기다리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자긍심을 잃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떠나지만, 지금까지 함께했던 검찰 가족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기에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검찰을 가족만큼이나 사랑했고, 혹여 제 언행으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박 지검장은 앞서 검사장 18명과 함께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항소 포기에 반대하며, 검찰총장 권한대행에게 상세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검사장 직위는 직급이 아니므로, 평검사로 보직 해임할 수 있다”며 관련 인사 조처를 요구했고, 박 지검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검사장 강등 인사 조치는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내부 의견 개진을 ‘집단 항명’으로 간주하는 방식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