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 머무는 등 원화 약세가 우려되는 상황이 금리 동결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5원 상승한 1472.4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장 초반 1474.1원까지 오르는 등 시초가 기준으로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전히 남아있는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과 최근 발표된 대미 투자 방식 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203으로, 사흘 연속 100선을 넘어서며 달러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포인트로,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 금리 차가 확대될 경우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 여부도 금리 결정에 높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률이 기존 0.9%에서 1.0%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성장률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1.8% 성장을 예상했으며, 한국금융연구원은 2.1%를 제시했다.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 한은이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을 택해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이창용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경계감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창용 총재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경계감까지 더해졌다”며 “기존 인하 소수의견을 꾸준하게 제시했던 신성환 위원이 이번에도 인하 소수의견을 유지하는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며 “다만 회의에서는 성장률 전망치 상향 등에 따라 점차 인하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시그널을 주겠지만 내년 인하 기대는 여전히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