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K-뷰티가 미국과 아세안 시장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남미가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대(對)남미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축 확대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의 뷰티 수입은 41억3000만달러로, 2021년 이후 연평균 4.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전체 수입의 3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향수(23.1%), 헤어케어 제품(19.4%)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뷰티 제품의 남미 수출액은 2020년 1530만달러에서 2024년 7020만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남미 뷰티 수입시장 내 한국의 순위는 17위에서 13위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수입시장 점유율도 0.7%에서 1.6%로 확대됐다. 

수출 품목의 경우 화장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고, 샴푸·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이 6.5%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브라질이 45%로 가장 많았으며, 칠레(23.2%), 콜롬비아(9.4%), 페루(8.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남미 지역에서의 K-뷰티에 대한 현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관련 기업의 신규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윤호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남미는 외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한류 소비재 인기도 상승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제품 특성과 현지 소비 트렌드를 결합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장축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화장품법 개정을 통해 9월 7일 화장품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화장품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2025년 화장품의 날’ 기념식에서 서면축사를 통해 “K-뷰티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며 “우리 화장품산업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속 가능하게 작동할 수 있게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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