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의령의 한 마을에 심어진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경남 의령의 한 마을에 심어진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2025년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쌀 시장공급량이 올해 대비 3.2%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nJ 인스티튜트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11월 쌀가격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5년산 쌀 생산량은 353만9000톤(t)으로 전년 대비 4만6000t(1.3%), 예상 생산량 대비 3만5000t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기준 2024년산 구곡 재고량은 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t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5년산 신곡 판매량은 23만9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보다 정부의 비축물량이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시장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2026년산 공공비축 40만t, 시장격리 10만t 등 총 50만t을 매입하기로 하고 수급상황에 따라 격리량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매입한 물량인 64만9000t보다 24만9000t 적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추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2026 양곡년도 쌀 시장공급량은 280만8000t으로 전년 대비(290만1000t) 약 3.2%(9만3000t)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올해는 2024년산 구곡 재고가 부족해 2025년산 신곡을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소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2026 양곡년도 공급량은 올해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쌀 생산량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5년 쌀 재배면적(확정) 및 농산물생산량조사’에 따르면, 쌀 생산량은 2022년 3.0%, 2023년 1.6%, 2024년 3.2%, 2025년 1.3%로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생산량은 2020년 350만7000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깨씨무늬병과 9월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벼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벼 재배 면적은 67만8000㏊로 지난해(69만8000㏊) 대비 2만㏊(2.9%) 감소했다.
 
정부는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벼 재배 면적 조정제를 추진하고 올해 8만㏊ 감축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는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음에도 생산량 감소가 소비량 감소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감축 면적은 목표치에 25%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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