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외환당국이 국민연금 등이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가동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대비 1.9원 낮은 1475.2원으로 출발해 147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환율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전날 1477.1원까지 상승해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공조 체제를 본격화한 것이다.
 
기재부는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향후 4자 협의체에서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4자 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부와 외환당국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은 있지만, 4자 협의체 구성은 처음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에 전략적 환헤지 전략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급등했을 때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 중 일부를 매도해 시장에 달러 공급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액은 올해 기준 486조4260억원으로, 기금 운용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며 1480원대가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강한 시장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에 대한 경계가 달러 수요 일부를 완화시키고, 단기적으로는1480원 부근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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