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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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등 핵심 쟁점은 정상 간 최종 협의로 넘겨져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날(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대표단 협상에서 기존 28개 항목의 종전안을 19개 항목으로 줄인 새 초안을 작성했다.
제네바 협상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참석했으며,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등이 참여했다.
새 초안은 기존 ‘우크라이나군 60만명 제한’보다 완화된 80만명 수준 제한을 담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추가 확장을 제한하는 문구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가디언도 우크라이나가 초안에서 러시아 측 요구를 상당 부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네바 협상에 참여한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원래 안에서 남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폭넓은 수정이 이뤄졌다”며 “미국 대표단이 우리의 제안을 열린 태도로 수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민감한 영토 문제와 나토 관계는 ‘괄호로 묶인 채’ 정상 차원의 최종 담판으로 이월됐다. 기존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등을 러시아에 양보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가장 섬세한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동 시점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Reuters)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가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지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 회담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우선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를 마무리한 뒤 러시아와 협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WSJ은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완화할수록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크렘린궁도 이날 “미국·우크라이나의 새 초안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