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주력 신작을 중심으로 PC 결제 도입을 늘리며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지난 8월 기준 약 15종의 게임에서 PC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 리버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주요 작품에 PC 결제를 도입하면서 지급수수료율은 2023년 상반기 45.9%에서 2025년 3분기 32.3%까지 13.6%p(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는 앱마켓 수수료와 외부 IP(지적재산권) 로열티를 합산한 지표로, 비중 감소는 동일 매출 대비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도기욱 넷마블 CFO는 지난 8월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사실상 지급수수료율 지급 감소 방향은 향후에도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 부분으로 인해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넷마블은 앞으로 출시되는 신작에도 기본적으로 PC 결제를 적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PC 결제는 이용자 선택권 확대와 비용 절감 두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체 런처 기반의 결제 비중 확대 방안을 공식 언급했다.
특히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가 마련돼 있어, 시기가 정해지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결제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 및 구조를 준비해둔 상황”이라며 “해외 서비스의 경우 별도 플랫폼을 통해 마켓 수수료를 낮췄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업계의 ‘탈 마켓’ 움직임은 앱마켓 사업자들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1년 국내에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구글은 외부결제를 허용했지만 여전히 26%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 최근에는 정치권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앱 마켓 사업자 영업 보복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마켓이 결제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게임사에 심사 지연·삭제 등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위반 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앱마켓 사업자 영업보복 금지법은 기존 빅마켓 사업자가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을 무력화함에 따라 보완된 입법”이라며 “앞으로 자사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소규모 기업에게 수수료 과금을 통한 갑질을 방지하고 불공평한 시장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