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뉴스1
digipress1@diginews.co.kr
기자페이지
지금 대한민국은 월드컵 광풍에 휩싸여 있다. 뜨겁던 지난 2002년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덮어두기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 경기를 중심으로 방송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모든 경기를 생방송하고 심지어 광고조차도 월드컵과 관련된 이미지로 가득하다.
뉴스도 아예 월드컵 특집으로 진행되면서 월드컵 관련 소식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다른 방송을 시청할 시청권을 제한하는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모든 방송이 월드컵으로 치닫는 이면에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FIFA(국제축구연맹)에 지불하는 총 2,500만 달러(약 237억원)에 이르는 중계권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각 방송사들은 약 120∼150억원 정도의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해야하기에 축구 프로그램을 싫어하는 시청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관련 방송으로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주 수익원인 광고판매는 시청률에 따라 좌우되고, 이는 모든 방송국들이 모든 프로그램을 월드컵으로 도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방송사의 입장을 감안한다하더라도 공공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방송이 한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난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덮어졌던 '미선이 효순이' 사건을 잊지말아야 한다. 국민의 눈과 귀를 월드컵이라는 하나의 행사로만 집중시키는 실수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월드컵은 즐기되 독점하지 말아야 하고 응원은 하되 관심없는 사람들에 대해 배려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점을 인지해 방송이 경제적 논리가 아닌, 우리에게 주어진 현안들을 논의하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를 기대해 본다.
디지탈뉴스 : 신화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