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상가 분양업체들이 저조한 분양률과 낮은 임대율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분양에 성공하더라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가가 늘면서 공실을 피하기 위한 임대전쟁이 한창이다.

상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H단지상가는 분양은 60%까지 이뤄졌으나 임차인이 30%도 모이지 않자 지면광고를 통해 임차인 모집에 나섰다.
이화여대 인근 P상가도 임대율을 높이기 위해 연수익률 8∼9% 보장 등을 내용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분양 및 임차인 모집광고를 동시에 진행했지만 아직 임대율이 30%도 넘지 못하고 있어 가격 네고를 해서라도 임대율을 최대한 높이려 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의 L쇼핑은 입주업체를 찾지 못해 오픈 일정을 늦추다 지난 4월말 오픈했으나 여전히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상가를 분양받은 한 투자자의 경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자 보증금·월세 없이 관리비만 내고 장사할 사람을 찾고 있는 상태다.

주상복합상가의 경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서초구 양재동 A주상복합상가는 분양률이 70%에 이르는 등 그런대로 성공했지만 입점한 지 반년이 넘도록 1층을 포함, 상가를 아직 반도 못채우고 있다. 인근 B주상복합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1층 전면을 포함해 대부분이 공실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는 주상복합은 대부분 1층 전면부를 제외하고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힘든 구조로 설계돼 있고 분양가가 높아 많은 임대료를 물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주상복합빌딩 개발시 기본적으로 주상복합빌딩 상가 비율이 30%에 달하는 등 너무 높은 것이 부담이라며 아파트 수요를 고려해 고급 피부 관리실 등 조건에 맞는 특정 점포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대대란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경기불황이며 아울러 지역에 따라 높은 분양가의 수익률에 맞춰 임대료를 올리다 보니 세입자가 이 금액을 감당하기 어렵게 된 것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가 공급과잉 지역과 비인기지역의 경우 임차인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탈 뉴스 : 박남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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