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차명계좌로 입금…개인목적으로 사용

여주대학교 정태경 이사장과 동신교육재단 홍석보 이사가 공모해 학생들의 해외연수비를 일부 횡령,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홍석보 이사는 지난 2004년 뉴질랜드 크라시스처치(Christchurch)에 3년제 CSM collge(켄터베리 체육경영대학)을 설립하고 경영학과 골프학과를 개설했다.

 

CSMC는 여주대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여주대학교 학생들은 CSMC에서 해외연수활동을 벌였다.

여주대학교는 동신교육재단 소속으로 해외연수학기제 필수학과 입학생(7개 학과, 400여명)은 학점상호인증협약에 의해 1학년 중 두 달간 의무적으로 해외연수학점을 이수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홍 이사와 정 이사장은 학생들이 지불한 해외연수비 중 일부를 국내의 본인계좌, 또는 차명계좌로 입금하는 방법으로 횡령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내역은 총 21억2222만3000원으로 여주대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계좌로 송금했다.

2005년과 2006년도에 각각 5952만원, 2억2322만원이 비봉고등학교 교감인 이헌명씨의 계좌로 5952만원이 송금됐다. 비봉고등학교는 홍 이사가 대표로 재직 중인 일지학원 소속이다.

또 2006년도와 2007년도에 각각 1억7398만6000원, 4억5686만2000원이 홍 이사 계좌로 입금됐다.

2007년과 2008년도에는 타인명의로 각각 3억9793만2000원, 7억1070만3000원이 입금됐다.

홍석보 이사는 별다른 소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횡령한 자금으로 뉴질랜드에서 유학중인 자녀들에게 본인 및 부인의 명의로 수억여원을 송금했다.

이와 관련해 여주대학교 측은 “CSMC측에서 비봉고등학교로 연수자금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해 시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홍석보이사는 지난 2004년에는 자신의 계좌 송금한도가 초과되자 일지학원 이사이자 여주대학 교수인 김창원씨의 명의로 22억5백만원(수취인 김창원의 자 김세준), 김영미씨의 명의로 17억1백만원(수취인 김영미의 자 김경운)등 4억여원을 불법 송금해 학교법인의 자금횡령 및 외환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여주대학교 이칠우 홍보실장은 “몇년전부터 김창원 전 교수가 여주대 비리의혹을 폭로하며 재단 측을 고발했지만 서울중앙지검 조사결과,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이 홍보실장은 “현재는 오히려 김 전 교수가 학교발전기금 또는 학교의 각종 건물 신축대금 등 총 7억∼8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있는 상태”라며 “김 전 교수가 지난 2001년부터 4년 동안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연봉이 6~7천만원뿐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자산이 30억 가까이 불어난 것이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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