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울려퍼졌던 기도의 함성이 100년만에 바로 그 현장에서 재연됐다.

2007평양국제대성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기수 목사) 대표단이 13∼16일 평양을 방문했다. 피종진 엄신형 민승 목사 등 26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칠골교회와 옛 장대현교회 터에서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한때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렸던 평양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역에 회개와 부흥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기를 기도했다.

이번 방문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 강영섭 목사·조그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00년전 장대현교회에서 성령의 강한 역사가 일어난 1월 중순에 맞춰 이뤄진 이번 방문은 칠골교회와 장대현교회터 두 곳에서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북측이 방문단에게 호텔에 새벽예배 처소를 마련해줬다는 점 등 특기할 만한 일들이 많았다.

강영섭 조그련 위원장도 대표단을 환영만찬에 초청하고 송별예배에 참석하는 등 이번 성회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강 위원장은 “여러분을 환영하며 평양성회를 통해 북남교회들이 영적으로 하나가 되고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2시 평양시 중구 효자동으로 지명이 바뀐 옛 장대현교회터를 찾은 대표단의 감격은 남달랐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는 김기택(국제사랑재단 감사) 장로의 기도 후 피종진 목사가 '다시 일어나는 성령의 불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피 목사는 “100년전 평양에서 일어난 성령강림의 불길은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체험을 선사하고 거듭남의 통로가 되었다”며 “한국 교회가 영적 부흥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준비하고 있는 평양국제대성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져 북한땅에 복음의 불꽃을 피우자”고 강조했다.

14일 주일 칠골교회에서 열린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예배에는 평양 성도들과 해외상사 주재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칠골교회 황민우 담임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평양성회준비위원장 엄신형 목사가 '성령의 불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뒤 평양대성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한 통성기도를 인도했다.

이번 방문에서 대표단과 조그련은 수차례 모임을 갖고 오는 가을에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릴 평양대부흥성회에 앞서 평양준비성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300∼500명 규모의 방문단이 직항로나 육로로 방북,집회를 갖고 본성회에는 3000여명의 성도와 교계 지도자들이 방북할 계획이다.

엄신형 준비위원장은 “이번 평양성회는 교단장협의회와 한기총,KNCC로부터 협력을 받아 한국 교회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범교단적인 행사로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국제대성회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는 우리민족교류협회(이사장 송기학)가 맡고 있다.

◇ 키워드 = 2007 평양국제대성회

지난해 평양대부흥 100주년 성회를 준비해오던 한국 교회는 9월30일 지도자 33인이 모여 2007평양국제대성회 개최 필요성을 인정하고 8인을 대책위원으로 선정,행사에 따른 준비를 위임했었다.

이후 6차에 걸쳐 모임을 가져왔던 위원들은 최근 대책위를 해체하고 평양대성회 조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본격적인 성회 준비에 나섰다. 김기수 엄신형 김광선 민승 목사 등이 임원으로 위촉됐으며 지난 13일 조그련과 연결,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예배 대표단을 파송했다.

이번 2007평양국제대성회는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 차원을 넘어 한국 교회가 온전히 하나가 되어 개최한다는 데 의미와 상징성이 있다.

이를 위해 평양에서 준비성회를 가진 뒤 오는 10월쯤 1만5000명을 수용하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본성회를 열 계획이다. 북측은 평양 주민들의 성회 참여를 허락,좌석을 모두 채우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평양복음심장병원 건립을 약속,이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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