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투데이코리아=오 윤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황 대표는 오후 11시 45분께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통합당 상황실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 우리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특히 저를 지지해준 종로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사퇴로 인해 일각에서는 통합당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다수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했다. 사실상 이번 총선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참패를 했으니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야권의 ‘잠룡’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번 사퇴로 인해 사실상 대선행보는 물 건너 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조용히 지낼 수밖에 없다. 황 대표가 나중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올해 그의 정치 행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5월 중순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전에 결정해야한다. 심재철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고 새로운 통합당 리더를 데리고 올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과의 지속적인 연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래통합당으로 뭉쳤던 보수진영이 총선 패배로 분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