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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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악의 화신’으로 불리는 지역 감정이 다시 되살아 났다는 것이다.
지겨울 정도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따라 다녔던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경상도는 미래 통합당이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굳어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선거를 보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른 어느때 보다도 그리워진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평생 숙원사업인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지난 2000년 4월 16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 대결의 정치가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 지역구도 때문에 영남 대통령이 호남에 가면 구 의원도 안 되고, 호남의 대통령은 이 부산에 오면 구 의원도 되지 않는 이런 정치가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정치가,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영남과 호남의 반쪽 지도자가 아니라,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과 화합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 결과, 당시 노 후보는 17.5%포인트 차로 크게 졌다. 부산에서만 세번째 낙선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노 대통령에게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따녔고 전국적인 정치인이 됐다.
지금의 선거구제로는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행 소선구제를 중선거주제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역주의에 기대는 양대 다수당에 유리한 현행 소선구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1명의 당선자를 선출하는 소선거구제와 달리 하나의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의 당선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 지방의회 의석을 독식하는 현상을 완화하려는 취지다.
소선거구제 하는 나라는 생각보다 적다.
정당 득표 할당제를 하거나, 프랑스처럼 한 후보의 득표가 과반을 넘지 않으면,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르는 식으로 한다.
독일이 소선거구제였으면 좌파당, 녹색당, 자민당은 해산되었을 것이고 스웨덴이 소선거구제였으면 사민당과 온건당을 제외한 모든 다른 극단주의적 정당은 사라졌을 것이다.
극좌와 극우의 목소리도 듣는것이 민주주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