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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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발표한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정치권의 ‘뜨거운감자’로 떠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안 대표는 “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되어가고 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에 적극 나서겠다.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에 총력전을 하겠다던 안 대표가 갑자기 서울시장 선거로 선회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해 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듬해 대선 역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불출마 선언했다.
이후 행보가 파격적이었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창당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2017년 대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뒤지는 3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로 참패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그가 주도했던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호흡 조절은 한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로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힘과 선거방식 문제다.
국민의힘은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판 등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초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생겼다.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이상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승리는 어렵다.
안 대표는 순차경선을 원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과 막판 단일화하는 협상방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안 대표와 한 번 더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당대당 통합이나 입당을 해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 후보들은 “만약 안 대표가 순차경선을 고집한다면, 결과적으로 야권 분열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야권이 서울시장 단일 후보를 내기 위해서는 안철수 경선 플랫폼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