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최근 광풍이 불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금융당국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가운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암호화폐 시장이 위험하니 막겠다는 접근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암호화폐가 이미 세계 경제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사라질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해당 글에서 지난 2018년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를 투기도박에 비유하고, 지난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암호화폐를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이 위험하니 막자고 말한다”며 “저는 이에 대해 생각을 달리한다.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신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 중 59%에 달하는 이들이 20·30대 청년들인 것에 대해 “왜 2030세대가 암호화폐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며 “그들의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금융당국은 암호화폐를 투기로 보고, 기획재정부는 수익에 대해 과세하겠다고 한다”며 “투자자 보호는 못하겠으나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청년들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암호화폐 시장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객관적 투자정보를 제공해 주고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건전하게 투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지기 보단 △불법행위 차단 △관련 제도 정비 △미래 산업 측면 접근 등 3가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년들이 보는 세상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6G, 가상세계 등 신기술이 맞물린 새로운 시대”라며 “청년들의 미래투자를 기성세대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 국무조정실, 금융위, 기재부, 한국은행과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정부적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는 미중간 디지털 화폐 경쟁에 따른 새로운 세계 금융 질서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전 부처가 머리를 맞대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어른들이 잘못된 것을 알려줘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청년들은 세상이 변했다고 어른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청년세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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