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 김기현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치러진 2차 결선투표에서 총 100표(이명수 의원 불참) 중 66표를 얻어 34표를 받은 김태흠 후보를 눌렀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소감을 통해 “반드시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늘 승부를 걸면서 살아왔다. 싸우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참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란 책임을 맡았다”며 “모든 사리사욕을 다 버리고 오로지 선공후사하겠단 정신으로 일하겠다. 좋은 대선 후보를 골라내고, 우리 국민에게서 지지를 받게 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원내대표 당선 결과가 의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원내대표와 권성동 후보가 1차 투표에서 선전한 뒤 2차 결선투표에서 일 대 일 맞대결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권 후보가 3위로 내려앉았고, 친박계 김태흠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원내 선거 직전까지 당내 의원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 스킨십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 국민의힘 3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타 후보들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향후 행보와 목적을 설명하는 등 설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초선 의원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로 영남당 프레임, TK 표의 분산, 외부에 있는 계파 보스에 대한 반감 등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본다”며 “대다수 의원이 극단적 투쟁과 계파 정치에 반대했다는 데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유쾌한 잔치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영남 지역에서 배출됐기 때문에 차기 당 지도부는 수도권 인사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중도 확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영남 지역인사보다는 충청과 수도권 중진 의원이 지도부를 이끄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영남권에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윤영석, 조경태 의원 등이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이다. 반대로 아직 명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나경원 전 대표 등 수도권 인사들의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당선 뒤 기자회견에서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민주당이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고,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사항”이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여전히 범법자의 지위에 있겠다고 하는 거로 저는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선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우리가 양당 통합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시기와 방법, 그리고 절차 부분에 대해선 지금까지 진행된 사안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하고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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