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권 차기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윤석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이란 사람은 원래 사실 대통령 하려고 생각도 안 했던 사람인데 검찰총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에 가서 윤석열이 돼야 무슨 새로움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최근 ‘당 해체’ 발언 논란 등에 대해선 “토론 과정 등등 해서 참지를 못하고 자기 기질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실수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주술’ 논란과 ‘정법 스승’ 논란에도 “그 자체가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SBS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12~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이 후보 33.2%, 윤 후보 35.5%로 집계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젊은층 지지세’ 평가엔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는데 지금 앞으로 치고 올라가긴 힘들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홍 의원이 나보고 투표권도 없는 사람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던데 나도 지금 현재 당원이고 매달 당비도 납부하고 있고 책임당원으로 투표를 한 사람”이라며 “내가 뽑은 사람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는 “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상상한 것과 정반대 선거 결과가 나왔었는데, 그와 같은 결과가 내년 본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선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즌2 같은 느낌을 받으시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내가 보기에는 그럴 확률이 가장 높다”고 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민주당 경선 이후에 이낙연을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 60~70%는 절대로 이재명한테 안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적의 후보는 없고 차선을 찾다가 차선이 없으면 차차선이라도 찾아서 뽑는 것이 아마 국민의 강요된 선택이라고 본다”며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된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1일 대선 경선에서 이 후보가 선출되자 중도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표 처리하기로 한 당 선관위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 분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틀 뒤 이 전 대표가 “당의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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