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여야 대선후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3·9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사상초유의 ‘부인 리스크’가 연이어 터지면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등락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를 떠안으며 각 후보들의 배우자가 한 달여 간격으로 사과에 나서는 초유의 대선 광경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배우자 리스크가 나올 때마다 여론조사 등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를 떠안으며 각 후보들의 배우자가 한 달여 간격으로 사과에 나서는 초유의 대선 광경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후보들의 배우자 리스크가 나올 때마다 여론조사 등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9.9%, 이 후보 34.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 5.8%p 격차를 보였다. 안 후보는 8.3%, 심 후보는 3.3%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에게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 44.6%, 이 후보 38.4%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6.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이내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8.3%, 심 후보는 2.9% 순이었다.
 
반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43.4%, 이 후보 38.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3%p로 이 조사에서도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5%p)를 벗어났다. 안 후보 7.5%, 심 후보 2.5%였다.
 
아울러 리서치뷰가 ‘UPI뉴스’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46%, 이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밖으로 벌어졌다.
 
해당 기간에 실시된 조사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첫 보도된 지난달 28일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는 지난 9일 공개석상에 나서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왼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한 뒤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왼쪽) 씨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는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한 뒤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인 논란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에 영향을 끼친 때는 윤 후보에게도 있다. 지난해부터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경력 위조 의혹과 12월부터는 이른바 ‘녹취 파일’ 파문이 일었고, 김씨가 같은 달 26일 공개 석상에 나서 사과문까지 낭독했지만,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로 조원씨앤아이가 ‘시사저널’ 의뢰로 지난해 12월25일~29일 전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이 후보 40.5%, 윤 후보 38.7%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2%p) 내였다. 안 후보는 5.6%, 심 후보는 4.4%였다.
 
특히,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같은 달 26~27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7.4%, 윤 후보는 29.3%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8.1%p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를 벗어나기도 했다. 안 후보는 7.0%, 심 후보는 4.2% 순이었다.
 
아울러 국민 10명 중 6~7명은 배우자 리스크가 차기 대권주자를 선택하는데 있어 영향을 준다고 했다. 넥스트리서치가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8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의혹 등이 이 후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에 대한 물음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64.6%였다.
 
또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 등이 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서 응답자의 67.9%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 응답자에서 70%가 넘게 후보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답할 정도였다.
 
이처럼 여야 유력 후보들이 각각 ‘배우자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가운데 배우자들은 경쟁하듯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초유의 광경마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후보 정책 경쟁이 아닌 배우자 사과 경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정치전문가는 각 후보들이 배우자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여론조사의 판세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과 교수는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서 배우자 리스크는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들이 보기에 후보의 청렴함을 판단하는 커다란 기준이 된다”며 “후보들은 배우자 관련 이미 터졌거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수사나 감사 등에 철저히 임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면서 배우자 앞에 나서 지지율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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