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윤 당선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이 회복돼서 사저에 가시게 돼 다행”이라며 “저도 다음주부터 지방을 좀 가볼까 하는데 퇴원하셨다니까 찾아뵐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오는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래 전직 대통령은 오시게 돼 있고, 당연히”라며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지난해 12월 31일 0시를 기해 석방됐다.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이날 퇴원해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머물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보수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만나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윤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인 이른바 ‘윤핵관’이 된 인물 대부분이 '친이명박계'인 만큼 ‘친박계’(친 박근혜) 인물들을 포섭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핵관 3인방'으로 꼽히는 장제원 비서실장은 2007년 MB 지지 그룹인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친이계 핵심이다.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친박계 핵심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 박 대통령을 수사했던 윤석열이 용서를 빌고 인정받고 싶다는 거 아니겠냐”며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친박 관계자도 “‘국민 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만나려는 것처럼 보인다. 본인의 이익만을 위한 플랜이고 과거의 잘못을 진즉에 반성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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