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경찰이 4일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는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조사담당관실 등에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기도청이 김혜경씨의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를 경찰에 고발한 지 10일 만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장 변호사는 앞서 김혜경씨가 배씨를 통해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며 이 상임고문과 김혜경씨, 배씨를 고발했었다.
 
장 변호사는 또 김씨가 개인 음식 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을 고발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경씨는 대선 기간 중이던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논란에 대해 “공직자의 배우자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번 의혹은 도청 총무과에 있던 배씨 지시를 받으면서 일했던 7급 공무원 A씨의 폭로로 불거졌다. A씨의 주장을 실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배씨가 김혜경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
 
다만, 김혜경씨는 당시 사과 기자회견에서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A씨는 (갑질)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배씨와 A씨 사이에서 어떤 내용의 지시가 오갔는지는 몰랐다는 취지다.
 
그러자 A씨는 “법카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김혜경씨의 사과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도 지난해 12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혜경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한 후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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