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월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모씨(전 경기도 5급 비서관)가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액이 최소 수백만원에 달한다는 경기도 감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경기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관련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배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역이 ‘최소 ○○건 ○,○○○천원’이라고 명시됐다.
 
○,○○○천원이라는 점에서 미뤄보아 못해도 최소 100만원 이상, 수십건 이상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보도된 내용들과 도청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 볼 때 건수는 최소 70∼80건, 액수는 최소 700만∼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경찰이 관련 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건수와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도는 배씨가 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법인카드 사용 내용 전체를 조사해 사적사용 의심 내역을 찾아냈다.
 
경기도는 배씨가 사적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역을 총 3가지로 분류했다. 배씨가 김씨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한 음식물 포장과 코로나 사적모임 제한(4명) 등에 따라 음식점에서 쪼개기로 결제 한 것과 김 씨 자택 인근 음식점 결제 등이다.
 
배씨가 결제한 시각은 평일 점심 시간대(낮 12시~오후 1시)가 80%로 가장 많았다. 오후 근무시간대(오후 1~6시)와 근무시간 이후(오후 6시 이후)는 각각 5%와 15%였다.
 
법인카드 집행은 배씨가 법인카드 불출(拂出)을 요구하면 총무과에서 카드를 내주고 배씨가 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총무과는 배씨로부터 카드와 영수증을 제출받아 각 실·국의 업무추진비로 지출했다. 배씨의 결제 사유는 업무추진비를 지출한 실·국이 소관하는 도정 업무 협의 관련 간담회 경비 등이었다.
 
앞서 경기도는 배씨의 지시로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 소고기 등을 구입해 김씨에게 전달하는 등 사적인 심부름을 했다는 전 경기도 비서실 7급 비서관 A씨의 공익제보와 언론보도를 근거로 감사를 했고, 이후 지난달 25일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약 10시간 동안 경기도청 관련 부서와 배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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