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우지가 사용한 KTX 프로그램 분석 화면. 사진=김시온 기자
▲ 개우지가 사용한 KTX 프로그램 분석 화면. 사진=김시온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가 매크로시스템을 이용해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JMS 내부에는 ‘개우지’라고 불리는 조직이 있으며, 해당 조직은 온라인상에서 JMS와 관련해 부정적인 기사나 블로그 글 등 콘텐츠가 업로드되면 여러 방법을 이용해 해당 콘텐츠를 지우거나 노출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JMS 전‧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우지의 수장은 정명석의 친동생 정범석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JMS 탈퇴자 커뮤니티 ‘가나안 카페’ 등에 교주 정명석의 동생 정범석 등이 언급된 글이 올라오면 해당 글을 신고 조치하고, 이를 통해 게시물 임시 중단 조치가 되도록 작업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개우지가 여론조작을 위해 매크로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우지 출신의 한 제보자는 매크로를 사용해 여론 조작하는 작업을 ‘KTX 작전’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보자는 “해당 매크로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순위 등에 JMS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가 노출되면 이를 가리기 위해 다른 기사들의 조회수를 높여 부정적인 기사의 화제성을 낮추거나 순위권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사용된다”며 “또 ‘JMS’나 ‘정명석’, ‘정범석’등 특정 키워드로 검색 시 노출되는 콘텐츠 역시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노출을 최소화 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부장이 있는데, 이들은 중앙에서 지시가 내려지면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들에게 해당 지시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며 “부장이 ‘지금 KTX를 타라’고 지시하면 매크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4자리 수의 코드를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실제로 본지가 입수한 매크로 프로그램 ‘ktx_member_’를 전문가에게 분석 의뢰를 맡긴 결과, 해당 프로그램에는 자동 로그인 기능과 마우스 포인터 조작 기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그램 파일명 뒤에는 프로그램 버전과 어느 운영체제에 호환되는지 기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프로그램을 분석한 전문가는 “2016년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고, 해당 프로그램에는 자동으로 로그인하고 마우스 포인터를 조작해 기사를 클릭하는 기능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포털이 매크로성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계속 업데이트해서 이 같은 프로그램은 몇 달 간격으로 수정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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