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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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상황 속 의료계 집단 반발...국민 눈초리 따가워져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이틀만인 25일 오전 10기준 동의 수 23만명을 육박했다. 이로써 20만명인 청와대 공식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의대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덕분에 챌린지' 수어동작을 반대로 해 찍은 사진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 온라인 상에 빠르게 확산됐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이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반대하기 위해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덕분에 챌린지'는 의사뿐만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폐렴) 대응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국민들의 감사 인사였는데 오로지 의사들의 것인 양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어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 꼬집었다.
지난 18일 의대협은 내달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돼 오면서 예비 단계임에도 의료 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의 단체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될 것을 알고 그것을 투쟁의 한 수단으로 쓰려는 것"이라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번 의대생들의 단체 국시 취소 운동은 향후 국가가 자신들을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러한 이기적인 행보 자체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후 구제, 또는 특별 재접수라는 방법으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며 "그때마다 국민들은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함보다 더 큰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비상상황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단체행동을 좌시해선 안된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의료계의 총 파업의 상황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예비 의사들마저 이에 적극 가담하고 나서자 이들은 향한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다.
한편 의협은 26일부터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강행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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