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첫 코로나19 백신 탄생"...고령자, 의료진 우선 투여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이정민 기자 | 영국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졌다. 러시아에 이어 두번째인데 러시아 백신의 경우 임상 3상을 완료하지 않은 채 승인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세계 최초로 완전한 백신이 탄생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독립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했다. 첫 접종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MHRA로부터 화이자 백신 승인 권고의견을 전달받았다"며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 걸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자사의 백신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95%에 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최종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먼저 미 식품의약국에(FDA)에 긴급사용 승인 시청한 후 영국에도 상용화를 위한 백신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는 MHRA에 공식적인 백신 적합성 평가를 요청했고 지난달 22일(현지시간) MHRA는 이에 대한 논의와 공식적 검증에 들어갔다. 미국보다도 빨리, 단 10여일만에 공식 허가를 받은 것이다.

영국 보건부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 MHRA의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백신 승인 권고를 받아들였다"며 "MHRA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수개월에 걸친 엄격한 임상시험과 백신 후보 물질의 안전, 품질, 효과 등이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먼저 보건당국 직원들과, 요양원 거주자 및 보호사들에 백신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 고령자와 필수 의료 인력에 접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영국의 긴급사용 승인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영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한 MHRA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앞서 영국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즉시 배포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화이자 백신 4000만회 분을 확보한 바 있다. 화이자 백신은 섭씨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유통망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어 사실상 선진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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