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포고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 선전포고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광복군 후손이 “미군은 점령군”이란 발언을 했던 김원웅 광복회장과 이에 동의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형진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일선전포고 80주년 기념식을 주최하고 성명을 통해 “김원웅 광복회장과 이재명 대선후보의 ‘미군은 점령군’이란 발언은 1000여명의 광복군 영령들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한국광복군은 통수권자 김구 주석의 명령으로 1945년 조국 독립을 위해 미국 OSS(전략사무국)의 협조로 고도의 특수전 훈련을 받고 대한민국에서 일본군을 게릴라전으로 초토화시켜 외세에 의하지 않은 조국 해방의 선봉에 서려했다”며 “하지만 일제의 항복으로 그 큰 뜻을 펼치지 못한 통한의 시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미군이 점령군이라면 OSS 특수훈련을 받은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의 해방이 아닌 조국을 점령하려한 점령군이었다는 것인가”라며 “광복군 후손이라 날조해 광복회장이 된 자가 한국광복군을 점령군으로 표현한 것은 조국 배신 매국 행위”라고 일갈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방문해 김원웅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방문해 김원웅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7월6일 당시 광복군 제2지대 후손 모임인 장안회 회장이자 광복회원인 이형진 씨는 김원웅 광복회장을 ‘부모 광복군 날조와 대국민 사기 및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같은 달 21일 “김 회장 부모는 독립유공자가 맞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끝으로 “이 발언에 동의한 이재명 대선 후보 역시 1000여명의 한국광복군 영령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사)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는 이를 규탄하며 김원웅 광복회장과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국민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며 “이를 수용치 않을 시 이들은 1000여명의 한국광복군 영령들의 적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5월 고교생 대상 영상 강연에서 “미군은 점령군”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도 고향인 안동을 방문해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논란에 대한 질문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에 한반도에 진주한 소련군과 미군은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했고 객관적 실체도 점령군이었다”고 답하는 등 ‘미군은 점령군’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백범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 대의원이 임시정부의 ‘대일 선전 성명서’를 낭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국방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축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육군총장을 지낸 인물이어서 윤 캠프 합류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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