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 맹비난
尹·安 단일화 할 경우 李에 6.1%p 앞서

▲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끌어안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끌어안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찬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기자회견을 한지 4시간30여분 만에 신속하게 이뤄진 행보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금일 오후 12시30분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기자회견 직후 공지를 통해서도 “금일 예정돼 있던 안철수 후보의 유세일정은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후보 단일화 및 합당을 선언했다.
 
이어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지난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온 안철수가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 힘을 합쳤다.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비난하며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 기자회견을 연 뒤 “선거 흐름이 우리 후보 상승세로 돌고 윤 후보가 정체 상태로 있어서 마지막에 어떤 형태의 돌파구를 내지 않겠나 하는 예상은 했지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단일화를) 할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V 토론이 끝나고 새벽에 만나 단일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며 “단일화는 지지자통합을 위해 하는 건데 두 후보의 갈등과 협상 과정이 아름답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우 총괄본부장은 오히려 야권 단일화에 위감을 느낀 진보 진영이 되레 결집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도 내놨다. 그는 “이 후보를 찍길 주저한 분들과 야권 단일화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중도, 부동층이 결집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의뢰해 같은 날 공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윤 후보의 지지율이 48.9%, 이 후보의 지지율이 42.8%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6.1%p차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는 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를 할 수 있는 마지막날(1~2일, 유선 10.0%, 무선 90.0%) 의견을 물어 진행됐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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