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아직 확정 안 돼...김동연 "권리당원 50% 기득권 버려야" 주장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내홍에 시달리는 분위기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중진 총출동론’이 제기되면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하는 인사들이 지방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단연 서울과 경기도다. 수도권 지역에서 밀릴 경우 2024년에 있을 총선도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나서면 대선 패배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플랜 B를 세우는 중이다.
 
경기도에서는 후보들 간의 기싸움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당 지도부가 밀어주려 한다는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합당 논의에 착수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와 안민석 의원은 31일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조정식 의원에 이어 김 대표와 안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경쟁 구도는 일단 4파전으로 짜였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거취에 따라 4파전 또는 5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선 룰에 대해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으나,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여론조사 100%, 여론조사 50%+권리당원 투표 50%, 권리당원 투표 100%, 시민배심원단 경선 등 네 가지 중 하나로 결정된다. 당내 인사들은 통상 적용해온 국민참여경선(여론조사 50%·당원여론조사 50%) 방식대로 이른바 '시스템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인사'인 김 대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출마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룰에)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쿨하게 당의 결정을 따지겠다"고 하면서도 "지금 권리당원 50% 룰은 저처럼 바깥에서 온 사람은 불공정하다고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국회 출마기자회견에는 이재명계인 정성호 김병욱 의원이 배석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 이어 이재명 전 지사가 시장을 지냈던 성남으로 이동해서 다시 출마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 전 지사가 물밑에서 민주당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 지도부의 ‘김동연 밀어주기’가 진행 중이라는 지적은 과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3선 의원은 “아직 경선 룰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김동연 대표의 말대로 권리당원 비율을 줄이게 된다면 대놓고 공정함이 사라진다는 것”이라며 “원래 계획했던 대로 경선 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국민리서치그룹이 뉴스웍스 의뢰로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5%p),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안민석 의원이 19.9%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15.5%를 얻어 안민석 의원과 오차범위 안 4.4%p 격차를 보였다. 김태년 국회의원은 5.8%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태년 의원과 염태영 전 시장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9.7%p였다. 조정식 국회의원은 4.5%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자동응답(ARS, 무선 RDD 82.9%+유선 RDD 17.1%)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추출은 올해 2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의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전체 응답률은 0.5%(ARS 무선 0.6%, 유선 0.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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