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인철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측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자가 사퇴한다면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첫 낙마사례가 된다.
김 후보자는 본인 뿐만 아니라 아내, 딸, 아들 등 네 가족 모두가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을 받으면서 ‘아빠 찬스’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2012~2015년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은 바 있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1년 학비 최대 4만달러, 생활비 월 1300∼2410달러 등 수혜자에게 연간 수천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학생들의 학부모 직업 등을 조사하려 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김 후보자 개인의 부정과 비리, 고등교육 정책과 사학에 대한 인식의 부적정성, 교육의 공정성 담보 불가능, 교육현장 운영의 비민주성 등의 이유로 장관으로서 부적격임을 밝혀왔다.
김 후보자의 개인 비리로 거론된 항목들 가운데 법인회계에서 집행해야 하는 소송비 12억7000만원을 교비로 부당지출한 점을 들어 "전임 박철 총장이 이미 재임 중 12억원 소송비를 교비로 지출한 것에 대해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음에도 김인철 후보자가 동종 범죄를 또 저지른 것이어서 이 사안을 더욱 무겁게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이 외에도 ‘불통 행정’, ‘막말’, 권력형 성폭력 교수를 옹호하는 탄원 제출, 금수저 학부모 조사 등으로 과거 행보에 문제가 많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김 후보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윤희숙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호영·김인철 자진사퇴론’에 대해 “지도층으로서 조금 더 과하게 책임지는 모습이 어떨까”라며 “본인들도 전체 공동체를 위해서 조금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인철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 시절 두 자녀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탄 것을 두고도 “국민들이 볼 때는 왜 그렇게 힘든 장학금을 이 집에서는 두 번이나 탔을까 이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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