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아빠찬스’는 기본...해명 및 준비 자료도 부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윤석열 차기 정부가 닻을 올리기 전부터 위기다. 1기 내각 후보자들의 모럴해저드 심각성이 드러나면서 인사청문회가 내달 초로 줄줄이 미뤄졌다.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 수위가 거세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여야는 자료제출, 증인채택 등을 두고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장관 후보자 13명의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당초 지난 4월 25~26일 예정됐던 한덕수 후보자의 청문회가 파행으로 연기된데 이어 이상민(행정안전부)·이종섭(국방부)·박보균(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등의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서 미뤄졌다.
 
5월 2일에는 한덕수 후보자와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박진(외교부) △원희룡(국토교통부) △박보균 한화진(환경부) 후보자 등 6명에 대한 청문회가 동시에 열린다.
 
3일에는 한덕수 후보자의 이틀째 청문회와 함께 △이상민,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호영(보건복지부) 후보자 등 4명의 청문회가 진행된다.
 
△이종섭(국방부) △이정식(고용노동부) △조승환(해양수산부) △한동훈(법무부) 후보자 등 총 4명의 청문회는 4일로 일정이 잡혔다. 6일에는 △김현숙(여성가족부) △정환근(농림축산식품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 △김인철(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권영세(통일부)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이영(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 등 4명에 대한 청문회는 아직 정해지지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인사는 한덕수 후보자다.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장관과 국무위원이 정해질 수 있는 만큼 윤석열 정부에서도 한덕수 후보자의 국회 인준은 필수다.
 
특히 이종섭 후보자의 구시대적 ‘꼰대 마인드’와 김인철 후보자의 부적절한 과거 행보가 드러나면서 논란의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아빠 찬스’와 ‘탈세·꼰대 논란’과 같은 공직자로서의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국민의힘 한 3선 의원은 “국방부를 책임질 사람이 장병들에게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할 소리인가”라며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사퇴가 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사청문회가 계속 미뤄지면서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불편한 동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무회의 개의를 위해선 정족수인 국무위원(19명)의 과반을 채워야 한다. 잇단 인사청문회 파행으로 장관 임명이 미뤄지는 순간 윤석열 정부가 반쪽 출범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치인 출신 문재인 정부 장관 총 7명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낙마자가 잇따르며 국무회의 개의 정족수(국무위원 19명의 과반)을 채우지 못할 경우 ‘장관 꿔주기’가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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