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눈물은 나지 않아"
"그들과 같아지지 않았고, 그들을 참지 않았다"
"내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냈다"

▲ 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8월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 위촉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지현 검사가 지난해 8월1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 위촉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철준 기자 | 지난달 16일에 사직서를 제출했던 서지현 검사가 명예퇴직 됐음을 밝혔다.
 
2일 서지현 검사는 개인 SNS를 통해 “법무부나 검찰로부터는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지만 은행입금문자가 울렸다”며 “알아보니 20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직처리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37살에 최초 특수부 여검사가 되고, 2번의 법무부장관상과 12번의 우수사례 표창을 받고 최초로 영상녹화조사 매뉴얼, 장애인 조사 매뉴얼, 화상형사조정 매뉴얼 등을 만들며 젊음과 일상을 바쳐 일할 때는 이런 결말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며 “퇴임식도 퇴직인사도 하물며 퇴직통보나 안내마저 없이, 이렇게 종결되는 검사로서의 삶에 다행이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그들과 같아지지 않았고, 그들을 참지 않았고, 제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내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바보같은 심장에게 다시 고요히 말해줍니다. ‘잘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에서는 지난달 16일자로 서 검사를 비롯해 일부 검사들에 대한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다. 이는 △파견업무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 검사는 SNS를 통해 “오후 4시 위원회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짐 쌀 시간도 안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TF팀 마무리가 안됐고 아직 임기가 남았다는 아쉬움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 검사는 2018년 1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 운동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또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1월 법무부 내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는 법무부 내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 팀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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