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투데이코리아=김철준 기자 | 국민의힘이 전국위원회를 열어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를 공식화했다. 이에 이준석 당 대표는 가처분 신청 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전국위를 열어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ARS 투표로 진행된 결과, 위원 정수 총 707명 중 50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57명, 반대 52명으로 가결됐다.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후에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대구, 판사 출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인선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의원 추인을 받았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은 위원 정수 총 707명 중 511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63표, 반대 48표로 가결됐다.
 
주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라와 당이 매우 어려운 이때 비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감당할 수 있을까 고심이 컸지만, 나라와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저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이 초심을 잃고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 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는 당의 혁신을 추구한다며 “우리 당에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국민의힘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마침 당 혁신위원회가 활동 중이기 때문에 좋은 혁신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비대위는 혁신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심의 창구인 당은 정부가 민심과 괴리되는 정책이나 조치를 할 때 이를 과감히 시정할 수 있어야만 당정이 함께 건강해질 수 있다"며 "비대위는 민심을 전달하고 반영하는 일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대위 구성 절차가 마무리되면, 주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지도부 역할을 대신하게 되며, 최고위 구성원인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
 
이에 이 대표는 비대위 전환 절차가 부당했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한다”고 법적 대응을 공식화한 상황이다.

반면 주 위원장은 “최고위원의 소집 요구 이외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를 하면 열리게 돼 있는데, 이중으로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 요구를 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절차 하자는 이중으로 치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전문가들과 당 사무처 관계자들로부터 가처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법적으로 하자 없다는 보고를 받은 상태”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역시 당을 이끌었고 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을 위한 선택을 할 거로 기대하지만, 만약 사법 절차가 개시되면 법적 절차를 통해 정리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친이계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비대위가 빠르게 비대위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한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재판의 결과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전했다.

한편, 주 위원장은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비대위원을 이르면 주말, 늦어도 내주 초까지 선정한 뒤 빠른 시일 안에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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